향수 기초

향수 용어 사전 — 리뷰를 읽으려면 알아야 할 30개

실루야주, 프로젝션, 드라이다운, 플랭커, 디캔트… 향수 리뷰나 커뮤니티에서 자주 나오는 용어 30개를 주제별로 정리했습니다.

향수 리뷰를 읽다 보면 이런 문장을 만납니다.

“실루야주는 약한데 롱제비티는 괜찮고, 드라이다운에서 이소 E 슈퍼가 확 올라옵니다. 최근 배치는 리포뮬레이션된 것 같아요.”

무슨 말인지 알아야 리뷰가 정보가 됩니다. 자주 쓰이는 용어를 주제별로 모았습니다.


1. 농도와 종류

부향률 전체 용액에서 향료가 차지하는 비율. 높을수록 진하고 오래 남습니다. → 자세히

EDC / EDT / EDP / Extrait 농도 표기. 오 드 콜로뉴 < 오 드 뚜왈렛 < 오 드 퍼퓸 < 엑스트레 순으로 진해집니다. 법적 기준이 없어 브랜드마다 다릅니다. → 자세히

플랭커 (Flanker) 원작이 성공한 뒤 나오는 파생 제품. Intense, Elixir, Sport 등이 붙습니다. 원작과 향이 다릅니다.

리포뮬레이션 (Reformulation) 출시 후 배합이 바뀌는 것. IFRA 규제나 원가 때문에 일어납니다. “옛날 그 향이 아니다”의 원인.

배치 코드 (Batch Code) 병 바닥이나 박스에 찍힌 제조 번호. 조회 사이트에 넣으면 생산 시기를 알 수 있습니다.


2. 향의 전개

노트 (Note) 향수를 구성하는 개별 향. 또는 시간에 따른 전개 단계. → 자세히

탑 / 미들 / 베이스 노트 뿌린 직후(15~30분) / 본체(2~4시간) / 잔향(4시간 이상).

노트 피라미드 탑·미들·베이스를 삼각형으로 표기한 것. 브랜드 공식 자료에 자주 나오지만 실제 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드라이다운 (Drydown) 뿌린 뒤 시간이 지나 베이스 노트만 남은 상태. “드라이다운이 좋다”는 말은 잔향이 마음에 든다는 뜻입니다.

어코드 (Accord) 여러 원료를 섞어 하나의 인상을 만든 조합. 개별 원료가 아니라 “화음” 같은 개념입니다. 예: 여러 원료를 조합해 만든 “젖은 흙 어코드”.

리니어 (Linear) 시간이 지나도 향이 거의 변하지 않는 향수. 반대는 전개가 뚜렷한 향수.

솔리플로어 (Soliflore) 한 가지 꽃 향에 집중한 향수. 장미만, 자스민만.


3. 성능 — 리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3개

지속력 / 롱제비티 (Longevity) 향이 얼마나 오래 남는지. **“내 코에 얼마나 남는지”**를 말합니다. → 늘리는 방법

확산력 / 프로젝션 (Projection) 향이 몸에서 얼마나 멀리 퍼지는지. 팔 길이 / 같은 테이블 / 방 전체 같은 표현으로 씁니다.

실루야주 (Sillage) 프랑스어로 “배가 지나간 물길”. 내가 지나간 뒤 남는 향의 흔적을 뜻합니다. 프로젝션과 비슷하지만, 프로젝션은 “지금 퍼지는 범위”, 실루야주는 “이동 후 남는 자취”에 가깝습니다.

스킨 센트 (Skin Scent) 피부에 가까이 대야만 맡아지는 상태. 프로젝션이 거의 없지만 은근하게 남는 향. 단점이 아니라 스타일로 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비스트 모드 (Beast Mode) 확산력과 지속력이 과하게 강한 향수를 가리키는 표현. 실내에서는 조심해야 합니다.


4. 향 계열

푸제르 (Fougère) 라벤더 + 쿠마린 + 오크모스. 우리가 말하는 “비누 향”, “깨끗한 남자 향”.

시프레 (Chypre) 베르가못 + 오크모스 + 라브다넘. 쌉쌀하고 이끼 같은 고전적 계열. IFRA 규제로 오크모스 사용이 제한돼 원래 형태를 만들기 어려워졌습니다.

앰버 (Amber) 바닐라·통카빈·수지 중심의 따뜻하고 무거운 계열. 예전엔 “오리엔탈”로 불렸습니다.

구르망 (Gourmand) 바닐라, 캐러멜, 초콜릿, 커피처럼 먹을 것 같은 향. 1992년 티에리 뮈글러의 안젤이 계열을 열었습니다.

아쿠아틱 / 마린 바다·물·오존 느낌. 합성 향료 칼론이 근원입니다.

계열 전반은 향 계열 8가지 정리에 있습니다.


5. 원료

에센셜 오일 증류나 압착으로 얻은 식물성 향료.

앱솔루트 (Absolute) 용매 추출로 얻은 진한 향료. 에센셜 오일보다 원료의 향에 가깝습니다.

콘크리트 (Concrete) 용매 추출 중간 단계의 왁스 섞인 반고체. 여기서 앱솔루트를 뽑습니다.

헤드스페이스 (Headspace) 살아 있는 꽃 주변의 공기를 포집해 성분을 분석하는 기술. 추출 불가능한 꽃 향을 재현할 때 씁니다.

뮤트 플라워 (Mute Flower) 향이 있는데 추출이 불가능한 꽃. 은방울꽃, 라일락, 제비꽃.

앰브록산 / 이소 E 슈퍼 / 헤디온 / 칼론 현대 향수를 지탱하는 대표 합성 향료들. 원료 이야기는 천연 향료와 합성 향료에 정리했습니다.

IFRA 국제향료협회. 원료의 안전 사용량을 정합니다. 리포뮬레이션의 주요 원인.


6. 브랜드와 유통

디자이너 브랜드 패션 하우스의 향수. 샤넬, 디올, 구찌 등. 대량 생산·광고 중심.

니치 (Niche) 소규모 전문 향수 브랜드. 딥디크, 르라보, 프레데릭 말 등. 개성이 강하고 가격이 높습니다.

클론 / 듀프 (Clone / Dupe) 유명 향수와 비슷한 향을 훨씬 저렴하게 만든 제품. 합법이며(향 자체는 특허 대상이 아님), 품질 차이가 큽니다.

테스터 (Tester) 매장 시향용으로 공급되는 제품. 내용물은 정품과 같고 포장만 간소합니다. 20~40% 저렴합니다.

디캔트 (Decant) 큰 병에서 소분한 것. 3~10ml 단위로 판매되며, 시향 검증에 가장 효율적입니다.

아토마이저 (Atomizer) 향수를 옮겨 담는 소형 분무 용기. 여행용으로 씁니다.


7. 사용과 감각

후각 순응 (Olfactory Adaptation) 같은 향을 계속 맡으면 코가 익숙해져 못 느끼는 현상. 20~30분이면 자기 향은 거의 안 느껴집니다. 향이 날아간 게 아닙니다.

레이어링 (Layering) 같은 라인의 바디 제품이나 다른 향수를 겹쳐 쓰는 것.

블로터 (Blotter) / 시향지 시향용 종이. 체온이 없어 피부와 전개가 다릅니다.

마세라이션 (Maceration) 향료를 알코올에 섞은 뒤 숙성시키는 공정. 향이 부드러워집니다. → 제작 과정

노즈 (Nose) / 네 (Nez) 조향사를 뜻하는 별칭.


이 용어들을 알면 리뷰가 읽힙니다

맨 위 문장을 다시 보면 이렇게 읽힙니다.

“실루야주는 약한데” → 지나간 뒤 남는 향의 자취가 약하다 “롱제비티는 괜찮고” → 그래도 오래는 남는다 “드라이다운에서 이소 E 슈퍼가 확 올라옵니다” → 잔향 단계에서 은은한 나무 느낌의 합성 향료가 두드러진다 “최근 배치는 리포뮬레이션된 것 같아요” → 최근 생산분은 배합이 바뀐 듯하다

즉 **“확산은 약하지만 오래 남고, 후반에 나무 느낌이 강해지며, 최근 생산품은 예전과 향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향수기초
  • #용어
  • #입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