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아티산과 함께 쓰고 있습니다.
이름값은 합니다. 원작보다 시트러스가 확실히 더 강합니다. 다만 제가 좋아하는 구간은 여기서도 첫 향이 아니라 잔향이었습니다.
어떤 향수인가
- 브랜드 존 바바토스 (John Varvatos)
- 출시 2017년 (원작 아티산의 한정 에디션으로 출시)
- 조향사 로드리고 플로레스루 (Rodrigo Flores-Roux) — 원작과 같은 조향사
- 부향률 EDT (오 드 뚜왈렛)
- 계열 시트러스
- 용량 125ml
시향 조건 직접 구매해서 일상적으로 사용 중 · 손목 안쪽 분사 · 2026년 10월 기준
노트 구성
| 단계 | 노트 |
|---|---|
| 탑 | 클레멘타인, 레몬, 만다린, 베르가못, 타임, 마조람 |
| 미들 | 쁘띠그레인, 진저 |
| 베이스 | 우디 노트, 머스크, 오리스 루트, 앰버 |
원작과 뭐가 다른가 — 노트만 비교하면
같은 조향사가 8년 뒤에 만든 버전이라, 구성 변화가 뚜렷합니다.
| 아티산 (2009) | 아티산 퓨어 (2017) | |
|---|---|---|
| 탑 | 클레멘타인, 탠저린 + 허브 | 시트러스 4종(클레멘타인·레몬·만다린·베르가못) + 허브 |
| 미들 | 오렌지블라썸, 진저, 라벤더, 자스민 | 쁘띠그레인, 진저 |
| 베이스 | 머스크, 우디, 앰버 | 우디, 머스크, 앰버 + 오리스 루트 |
| 계열 | 시트러스 아로마틱 | 시트러스 |
퓨어는 꽃을 덜어내고 시트러스를 늘렸습니다. 원작의 라벤더·자스민·오렌지블라썸이 빠지고, 그 자리에 시트러스 계열이 더 들어갔습니다.
이름의 Pure가 **“더 진하다”가 아니라 “더 단순하고 깨끗하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수식어가 붙은 플랭커라고 무조건 진한 버전이 아니라는 좋은 예입니다. → 향수 이름 읽는 법
다만 이건 공식 노트 비교일 뿐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느껴지는지는 아래에 적습니다.
시간대별 기록
| 시점 | 상태 |
|---|---|
| 뿌린 직후 | 시트러스가 확실히 강합니다. 원작보다 이쪽이 상큼합니다 |
| 중반 | 시트러스가 서서히 옅어집니다 |
| 후반 | 잔향. 이 구간이 제일 좋습니다 |
총 지속력 조말론 콜로뉴 3종(약 6시간)보다 깁니다 확산력 조말론보다 셉니다
실제로 맡아본 느낌 — 이름값은 합니다
원작보다 시트러스가 확실히 강합니다. 노트표에서 시트러스가 2종에서 4종으로 늘어난 게 그대로 느껴집니다. 공식 설명과 실제 체감이 일치하는 흔치 않은 경우입니다.
그래서 Pure라는 이름이 과장은 아닙니다. 다만 “더 진하다”는 뜻이 아니라 **“더 깨끗하고 단순하다”**는 쪽입니다. 원작에 있던 라벤더·자스민의 복잡함이 빠지고, 시트러스가 전면에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제가 좋아하는 건 잔향이었습니다. 첫 향의 시트러스는 상큼하긴 한데 그게 전부고, 시간이 지나 남는 쪽이 더 좋았습니다. 다섯 병째 같은 패턴이라 이제 제 취향이라고 인정하게 됐습니다.
조말론과 비교하면 원작과 마찬가지로 더 세고 더 오래갑니다. 같은 EDT라도 조말론 콜로뉴와는 체급이 다릅니다.
이런 상황에 좋았습니다
- 계절을 안 가립니다. 원작이 가을·겨울용이라면, 이쪽은 아무 때나 써도 무리가 없습니다
- 깔끔한 인상이 필요한 날
- “오늘 향수 뿌렸네”를 느끼고 싶은 날 — 존재감은 확실합니다
- 원작이 조금 무겁게 느껴질 때
이런 상황에는 안 맞았습니다
- 첫 향이 중요한 자리 — 상큼하긴 하지만 진한 편이라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 밀폐된 공간 — 조말론 감각으로 뿌리면 과합니다
- 향에 예민한 사람 — 원작만큼은 아니어도 첫 향이 셉니다 → 향수 뿌리면 머리 아픈 사람을 위한 향수 고르는 법
- 복잡하고 깊은 향을 원할 때 (그렇다면 원작 쪽입니다)
얼마나 뿌려야 하나
원작과 같습니다. 조말론보다 적게. 실내 1~2회, 좁은 공간이면 1회면 충분합니다.
추천할 사람 / 말릴 사람
추천
- 깔끔한 시트러스를 원하는 사람
- 계절 가리지 않고 쓸 한 병이 필요한 사람 — 이 향수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 “오늘 향수 뿌렸네”라는 존재감을 원하는 사람
- 원작이 조금 복잡하게 느껴졌던 사람
비추천
- 첫 향 이후의 변화를 기대하는 사람 — 원작보다 단순합니다
- 향에 예민한 사람 → 그런 경우엔 이 글을
- 은은한 향수를 원하는 사람 → 은은한 향수 고르는 법
- 이미 원작을 가지고 있고 “완전히 다른 향”을 기대하는 사람
정리
이름값은 합니다. 원작보다 시트러스가 확실히 강하고, 더 깨끗하고 단순합니다. 공식 노트의 변화가 실제 체감과 일치하는 드문 사례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계절을 안 가린다는 점입니다. 원작은 가을·겨울 쪽에 치우치는데, 이쪽은 언제 뿌려도 무리가 없습니다.
지속력과 확산력은 원작과 비슷하게 조말론보다 한 단계 위입니다. 다만 첫 향은 조말론 쪽이 훨씬 깨끗합니다.
다시 살 것인가 — 네. 다만 원작과 둘 다 가질 필요가 있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그 답은 아티산 vs 아티산 퓨어 비교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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