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말론 콜로뉴를 주로 쓰다가 다른 계열이 궁금해서 들인 향수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조말론보다 확실히 셉니다. 그리고 잔향에서 나무 느낌이 올라오는데, 저는 그 구간이 제일 좋았습니다.
어떤 향수인가
- 브랜드 존 바바토스 (John Varvatos)
- 출시 2009년
- 조향사 로드리고 플로레스루 (Rodrigo Flores-Roux)
- 부향률 EDT (오 드 뚜왈렛)
- 계열 시트러스 아로마틱
- 용량 125ml
시향 조건 직접 구매해서 일상적으로 사용 중 · 손목 안쪽 분사 · 2026년 10월 기준
노트 구성
| 단계 | 노트 |
|---|---|
| 탑 | 클레멘타인, 탠저린, 마조람, 타임 |
| 미들 | 오렌지 블라썸, 진저, 라벤더, 자스민 |
| 베이스 | 머스크, 우디 노트, 앰버 |
시트러스로 시작해 허브와 꽃을 거쳐 나무로 내려오는 전형적인 아로마틱 구조입니다.
눈에 띄는 건 미들의 라벤더와 오렌지 블라썸입니다. 시트러스 향수인데 꽃 노트가 꽤 들어가 있어서, 단순히 상큼하기만 한 향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계열 특성은 향 계열 8가지 정리를 참고하세요.
시간대별 기록
| 시점 | 상태 |
|---|---|
| 뿌린 직후 | 시트러스와 허브가 올라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구간이 가장 별로였습니다 |
| 중반 | 첫 향이 가라앉으면서 아래에 깔린 나무 느낌이 드러납니다 |
| 후반 | 우디 잔향. 이 향수에서 제일 좋은 구간입니다 |
총 지속력 조말론 콜로뉴 3종(약 6시간)보다 확실히 깁니다 확산력 조말론보다 셉니다
같은 EDT라도 조말론 콜로뉴보다 농도가 높아서, 지속력과 확산력이 모두 한 단계 위였습니다. 농도 체계는 향수 부향률 완전정리를 참고하세요.
실제로 맡아본 느낌 — 잔향의 나무
첫 향은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안 맞는 정도가 아니라 너무 진해서 머리가 아픕니다. 뿌린 직후 몇십 분이 이 향수에서 가장 힘든 구간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히 달라집니다. 시트러스가 걷히고 나면 나무 느낌이 올라오는데, 이때부터 좋아집니다. 저는 이 향수를 우디 향수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공식 계열은 “시트러스 아로마틱”인데, 제 피부에서는 베이스의 우디·머스크·앰버가 훨씬 인상적이었습니다.
조말론과 비교하면 체급이 다릅니다. 조말론 콜로뉴가 “과하게 뿌려도 사고가 안 나는” 강도라면, 이건 양 조절이 필요한 향수입니다. 대신 하루를 버팁니다.
첫 향만 놓고 보면 조말론이 낫습니다
솔직하게 적겠습니다. 첫 향의 완성도는 조말론 쪽이 훨씬 좋습니다.
조말론은 뿌린 직후가 깨끗하고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쪽은 그 구간이 진하고 부담스럽습니다. 같은 “시트러스”인데도 인상이 전혀 다릅니다.
대신 끝은 이쪽이 깊습니다. 조말론은 은은하게 옅어지는 반면, 아티산은 나무 느낌으로 성격이 바뀝니다. 어느 쪽이 좋은지는 취향 문제이고, 저는 다섯 병을 써보고 나서야 제가 잔향 쪽 사람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이런 상황에 좋았습니다
- 하루를 길게 보내는 날. 지속력이 받쳐줍니다
- 가을·겨울. 우디 잔향이 계절과 맞습니다
- “오늘 향수 뿌렸네”를 느끼고 싶은 날 — 존재감이 확실합니다
- 나무 계열을 좋아하는 사람. 라벨은 시트러스지만 끝은 우디입니다
이런 상황에는 안 맞았습니다
- 첫 향이 중요한 자리. 뿌리고 바로 누군가를 만나는 상황이라면, 가장 안 좋은 구간을 보여주게 됩니다
- 밀폐된 공간. 조말론 감각으로 뿌리면 과합니다. 한두 번 줄여야 합니다
- 향에 예민한 사람. 첫 향이 진해서 머리가 아플 수 있습니다 → 향수 뿌리면 머리 아픈 사람을 위한 향수 고르는 법
- 여름. 더운 날엔 첫 향이 더 부담스러워집니다
얼마나 뿌려야 하나
조말론보다 적게 뿌려야 합니다. 같은 EDT 표기라도 체감 강도가 다릅니다.
실내라면 1~2회로 충분하고, 좁은 공간이면 1회를 권합니다. 125ml 대용량이라 분사 자체도 넉넉하게 나오는 편입니다.
상황별 기준은 TPO별 향수 고르기에 정리해 뒀습니다.
추천할 사람 / 말릴 사람
추천
- 잔향을 중요하게 보는 사람 — 이 향수의 진가는 후반입니다
- “오늘 향수 뿌렸네”라는 존재감을 원하는 사람
- 지속력이 필요한 사람
- 가을·겨울용 향수를 찾는 사람
- 시트러스로 시작해 우디로 끝나는 전개를 좋아하는 사람
비추천
- 첫인상이 중요한 사람 — 탑 노트가 이 향수의 약점입니다
- 향에 예민한 사람 — 첫 향이 진해서 머리가 아플 수 있습니다 → 그런 경우엔 이 글을
- 은은한 향수를 원하는 사람 → 은은한 향수 고르는 법
- 깔끔한 시트러스만 원하는 사람 (그렇다면 퓨어 쪽입니다)
정리
첫 향으로 판단하면 손해 보는 향수입니다. 뿌린 직후는 진하고 부담스러운데 — 솔직히 머리가 아픕니다 — 시간이 지나면 나무 느낌이 올라오면서 성격이 완전히 바뀝니다. 저는 그 잔향 때문에 이 향수를 씁니다.
조말론보다 확실히 세고 오래갑니다. 첫 향의 완성도는 조말론이 낫지만, 끝은 이쪽이 깊습니다.
다시 살 것인가 — 네. 다만 가을·겨울용으로요.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 매장에서 맡았다면 아마 안 샀을 겁니다. 매장에서는 탑 노트만 맡는데, 이 향수는 그 구간이 가장 약하거든요. 이게 시향을 30분 이상 두고 판단해야 하는 이유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향수 시향 제대로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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