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말론을 사려고 하면 용량에서 한 번 막힙니다. 같은 향인데 가격이 꽤 차이나거든요.
저는 세 가지를 다 써봤습니다.
잉글리시 페어 앤 프리지아 100ml
블랙베리 앤 베이 50ml (다 썼습니다)
우드 세이지 앤 씨 솔트 30ml
우연히 그렇게 된 건 아닙니다. 어느 향수를 얼마나 쓸지에 따라 용량을 다르게 샀고, 결과적으로 그 선택이 맞았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얘기를 적습니다.
병 크기가 생각보다 많이 다릅니다
숫자만 보면 30ml와 100ml가 3배 차이인데, 실물은 모양 자체가 다릅니다.
100ml 넓고 각진 병 책상에 두면 존재감이 있음
50ml 100ml 과 같은 형태 비율만 작아짐
30ml 길고 좁은 병 가방에 들어감
30ml만 형태가 다릅니다. 폭이 좁아서 파우치나 가방에 넣기 좋고, 대신 책상에 세워두면 덜 예쁩니다. 조말론을 인테리어처럼 두고 쓰는 분들이 100ml를 고르는 이유가 있습니다.
라벨 테두리 색이 다른 건 용량 때문이 아니라 제품 라인 차이입니다. → 향수 이름 읽는 법
얼마나 쓸 수 있나
1회 분사량은 보통 0.1ml 안팎입니다. 하루 2회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 용량 | 매일 쓸 때 | 2~3일에 한 번 |
|---|---|---|
| 30ml | 약 5개월 | 약 1년 |
| 50ml | 약 8개월 | 약 2년 |
| 100ml | 약 1년 4개월 | 약 4년 |
여기서 중요한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향수는 개봉 후 1~3년이면 변질되기 시작합니다.
표와 겹쳐 보면 문제가 보입니다. 100ml를 매일 쓰지 않으면 다 쓰기 전에 변질됩니다. → 향수 보관법과 유통기한
세 용량을 써보고 알게 된 것
① 100ml는 “매일 쓸 향수”에만 맞습니다
제 100ml는 잉글리시 페어 앤 프리지아입니다. 셋 중 가장 자주 뿌리고, 옷에 뿌리는 기본값이기도 해서 소비가 빠릅니다.
이 향수라서 100ml가 맞았습니다. 만약 우드 세이지를 100ml로 샀다면 지금쯤 한참 남아 있었을 겁니다.
100ml 를 살 자격 → "이건 거의 매일 쓸 것 같다" 는 확신
그 확신은 써봐야 생깁니다. 그래서 처음 사는 향수를 100ml로 가는 건 순서가 뒤바뀐 선택입니다.
② 50ml는 다 쓸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블랙베리 앤 베이 50ml를 끝까지 썼습니다. 지금 가진 향수 중 다 쓴 건 이게 유일합니다.
매일 뿌리는 향수가 아니었는데도 다 썼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질리지 않았습니다. → 블랙베리 앤 베이 리뷰
50ml가 가장 균형이 좋은 용량인 것 같습니다. 매일 안 써도 변질 전에 비울 수 있고, 가격 부담도 100ml보다 훨씬 가볍습니다.
③ 30ml는 “확신이 없을 때”의 답입니다
우드 세이지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향입니다. 바닷가의 허브 같은 인상이라서요.
그래서 30ml로 샀고, 그게 맞았습니다. 좋아하긴 하지만 잘 보이고 싶은 날에만 꺼내다 보니 소비가 느립니다. 100ml였다면 몇 년이 걸렸을 겁니다.
큰 병이 이득인가
1ml당 단가만 보면 큰 쪽이 확실히 쌉니다. 조말론도 마찬가지고요.
용량이 3배인데 가격은 3배가 안 됨
그런데 다 못 쓰면 이 계산은 무의미합니다. 절반을 버리면 1ml당 단가는 두 배가 됩니다. 표기 가격이 아니라 실제로 쓴 양 기준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 표기 단가 | 절반만 썼을 때 | |
|---|---|---|
| 30ml | 비쌈 | 비쌈 |
| 100ml | 쌈 | 30ml 보다 비싸짐 |
그리고 병이 여러 개면 이 위험이 커집니다. 번갈아 쓰면 한 병당 소비 속도가 나눠지거든요. 저도 지금 네 병을 돌려 쓰는 중이라 소비가 느립니다. → 향수 몇 병이 적당한가
그래서 — 이렇게 고르세요
| 상황 | 용량 |
|---|---|
| 처음 사는 조말론 | 30ml |
| 호불호가 갈릴 향 (우드 세이지 등) | 30ml |
| 데일리로 쓸 것 같은 향 | 50ml |
| 이미 써봤고 매일 쓴다는 확신이 있음 | 100ml |
| 선물 | 30~50ml |
| 여행·휴대 | 30ml (병이 좁습니다) |
확신이 없으면 작게 사는 게 거의 항상 맞습니다. 좋으면 다음에 큰 걸 사면 되고, 안 맞으면 손실이 작습니다.
더 싸게 확인하는 방법
용량을 고르기 전에 소분으로 먼저 써보는 것이 가장 쌉니다.
디캔트 3~5ml → 며칠 실제 생활에서 착용
좋으면 → 30ml 또는 50ml
매장에서 맡는 건 15~30분이면 사라질 탑 노트뿐입니다. 조말론 콜로뉴는 특히 전개가 단순해서, 며칠 써봐야 질리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습니다. → 디캔트 완전정리
정리
30ml 확신이 없을 때 · 호불호 갈리는 향 · 휴대용 병이 길고 좁음
50ml 가장 균형이 좋음 · 다 쓸 수 있는 양 100ml 과 같은 형태
100ml 거의 매일 쓴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넓고 각진 병
세 용량을 다 써보고 내린 결론은 단순합니다. 용량은 향을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쓸 것 같으냐로 정해야 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향은 셋 다인데, 100ml를 산 건 가장 자주 쓸 향수 하나뿐입니다. 그 선택은 지금도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 쓴 건 50ml 하나입니다. 큰 병이 이득인지 아닌지는, 비우고 나서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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